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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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그들보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서평 2019. 4. 24. 14:28
“나는 그저 운이 좋아 아직 살아있을 뿐 입니다. 다음은 제가, 여러분이 될 수 있어요.” 나는 몇 년 전 있었던 '강남역 살인사건'을 기억한다. 그 사건을 떠올리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하다. 2016년에 있었던 이 사건은 '평소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한 남성이 2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일이었다. 당시 그 일을 두고 남녀를 나눠 '여성 혐오 사건이다, 아니다'로 갑론을박했지만 3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수많은 여성은 집 밖 화장실 갈 때마다 온몸에 촉각을 세우며 긴장한다. 나처럼. 모두가 그때 그저 운이 좋아, 그 시간에, 그 화장실에 가지 않았을 뿐, 언제 같은 일을 겪을지 모를 일이다. 사건 이후 한동안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피해자 추모 물결이 일었다. '여성 혐오'에 공감한 많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