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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우리가 남이라 생각해서 미안.서평 2019. 8. 12. 13:30
같은 반, 같은 과, 같은 동아리로 한 곳에 묶여있던 시절에는 친구 사귀는 게 어렵지 않았다. 가볍게 말 붙이기도 좋고, 같은 생활권에 공통점도 많아서 쉽게 가까워졌다. 사회에 나오고 나서는 계산할 것도 많고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니 새로운 친구 사귀는 게 더욱 쉽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 사귀기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새삼 내일로 느껴진다. "마흔이 넘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친구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잘못 생각했던 거죠. 친구를 덜 만났으면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웠을 것 같아요. 쓸데없는 술자리에 시간을 너무 낭비했어요. 맞출 수 없는 변덕스럽고 복잡한 여러 친구들의 성향과 각기 다른 성격, 이런 걸 다 맞추느라 시간을 너무 허비했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이나 읽을걸, 잠을 자거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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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인맥관리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그리고, 작은 깨달음)서평 2019. 6. 6. 23:21
얼마 전 대학 동기의 결혼식이 있었다. 나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다녀온 친구의 말에 의하면 많은 대학 선후배들을 만날 수 있었고 차 한잔하며 그동안의 근황들을 나누었다고 했다. 같은 전공을 한터라 다들 비슷한 일들을 하고 있었지만 그 분야의 편차는 상당한 것 같았다.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같은 일을 하면서도 넓고 다양한 분야의 최신 동향과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10여 년 전 끈겨있던 기억들을 다시 이어주는 소식들은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핫했다. 하지만 그날 '티타임'이 유쾌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약간의 불편했던 기억들이 그대로 남아 미묘한 감정선이 있었다. 살면서 제일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인간관계다. 유쾌하기만 하지는 않았던 '휴면 관계' 대면의 순간들을 전해 들으며 머리가 지끈 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