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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8일일상 2019. 10. 31. 16:08
글을 쓰고싶은 순간들
글을 잘 쓰고싶다. 계속 끄적이는 이유이다.
싸이월드를 할때부터 짤막하게 생각, 감정들을 정리하곤 했는데, 그때에도 꽤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했다. 글을 쓰면 감정도 정리되고, 내 상태도 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더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일기장이나 에버노트가 아닌 공개된 곳이 글을 쓰는 것은 좀 더 신중하게된다.
미래지향적인지라 흘러가는 생각들 중에 꽤나 발전적인 것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게으르고 기억력이 좋지 않아 실행에 옮기는 것은 기적과 같다. 그렇다고 둔하지도 못해서 놓친 것들을 예민하게 자책한다. 적어두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어떤 이가 했던 말도 공감되었다. '나는 무조건 기록해. 흔적을 남겨야 맘이 안정되지'
누적의 힘이 별현되는 사례들을 보며 희망도 보았다.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사소한 습관들은 아무 일도 일으키지 않는 것 같다. 하지민 그것들이 몇년이고 쌓이다보면 어느날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가령, 그림일기를 계속 그리던 작가가 어느날 팟케스트, 강의, 출판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서늘한 여름밤의 내가 느낀 심리학 썰'의 작가가 그러하다. 본인만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여러 SNS에 풀어나갔고 그것들이 쌓여 파생되는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나 혼자의 생각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에너지로 축적시키면 예측하지 못한 근사한 일이 생길거라 기대해본다. 혹자는 그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며(여기선 글쓰기) 파생되는 일들에 전혀 관심이 없어하기도 하더라만은... 나는 젯밥에 더 관심이 있어 생산물로 연결시키고 싶다. 딴 짓을 공작하고 싶은 욕구랄까.
글을 쓰는 또다른 이유는 스스로에게 더 집중하고 싶어서이다. 나만의 컨텐츠가 있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얼마나 근사한가? 당연한 일이기도하고. 물론 모두에게 각자의 개성과 특성이 있지만 이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본인을 설명할 수 없는 사람과는 말도 섞지 않았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한때 나를 표현주의자라고 명명할만큼 내 안에 뿜어내고자하는 것들이 많다. 언어로 이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 표현의 욕구이다.왜 열심히 살아야하나요?
하루를, 주말을 허투루 보내고 나면 죄책감이 든다. '아 못읽은 책이 한가득인데, 정리할 업무리스트가 이렇게 쌓여있는데,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고' 정말 해야할 것들과 하고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우리는 열심히 살아야 하고 어제보다 오늘 더 발전해야한다고 믿는다. 업무 역량을 개발하기위해서, 감각을 키우기 위해, 미래를 위해서 계속 무언가를 해야할 것 같다. 그러지 않으면 게으르고 도퇴되는 기분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발전해야만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하는가 말이다. 이 치열한 사회에서 무슨 한가한 소리인가 싶지만. 천천히, 하나씩 하면 되지 왜그렇게 맘이 급한가 모르겠다.
꼭 잘해야하나? 그냥 대충대충 설렁해도 하는게 중요하지. 아니 안하면 또 어때.
그냥 존재함으로도 즐겁고 하루하루 살아감이 견문을 넓히는 거 아닌가. 물론 일하러 온 직장에서는 할일은 해야지. 남한테 피해안줄 정도로. 알아서 적당히.내가 말하는건 스스로 옥죌 필요성에 대해서다.
내 짝궁은 도시탓이라고 했다. 도시를 벗어나면 이 치열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유가 없다. 남과 비교하고 스스로를 돌볼줄 몰라서가 아닐까.
가끔은 왜 꼭 열심히 살아야하는지 반문이 든다. 어떤 것이든 깊게 매몰되고 싶지 않다.
나와 직장이 같아지고 싶지않고, 스팩으로, 상식으로, 교양으로 나의 삶의 성공여부를 평가 받고 싶지않다. 하고싶은 만큼만, 재미있은 만큼만, 그렇게 하고싶다.
덧. 그게 잘 안되서 쓴 글이다....너를 보고 '그렇게 되지 말아야겠다' 느낀 것
1. 단편만 보고 너무 쉽게 판단하는 것.
2. 타인행동을 맘데로 해석하는 것.
3. 남에 일에 관심도 많고 입도 엄청 싼 것.
2. 게으르고, 게으르고. 게으른 것.
3. 타인의 시선을 과하게 의식하는 것.
4. 그러면서도 배려없이 하고싶은데로 하는 것.
5. 거짓말하고 '척' 잘 하는 것.
6. 남을 시기질투하는 것.너를 보고 '멋있다'고 느낀 것들
1.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
2. 덕심있는 것.
3. 자신의 일에 가치를 잘 알고 있는 것.
4. 조직의 일이라도 맘이 동해야 움직이는 것.
5. 죄책감없이 담배를 태우는 것.
6. 노동을 생존 수단으로 쿨하게 인정하는 것.
7. 작고 얇고 귀여운 것.
8. 윗사람에게 쫄지않고 화내며 할말하면서도 사랑받는 것.
9. 눈치보지 않고 너를 표현하는 것.'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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