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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12월 22일에 시작한 글
    일상 2019. 10. 31. 15:45

    #1
    이 포스팅 저장한 날짜가 작년 12월 22일이네. 꾸준히 하기란 이렇게 쉽지 않은 것ㅎㅎ

    많은 감정적 변화가 있었다. 괴롭던 동료가 사표 결심을 하였고,  또 잡음이 생겼고, 마무리되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특별히 있었던 것은 아닌데 육아휴직 등, TO가 4명인 우리 팀이 2월이면 나 혼자가 된다. 그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땐 절망적이고 남아있을 내가 어리석은 것은 아닌가 심란했다. 그런데 괴로워하는 그 사이 많은 것을 깨달았고, 나에게(우리에게) 어떤 것들이 부제했었는지,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떤 것을 고민하고, 구축해 놓아야 하는지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요즘은 단기 계약직을 뽑고, 업무 분담과 팀 빌딩에 대해 논의하는 꿈을 꾼다. 요즘은 꿈을 그런 것들을 꾼다.

    주체적으로 일하고 있고, 그럴 수 있기에 이 직장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4년을 넘게 지냈는데, 돌아보니 전혀 그렇게 일하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다. 위기라면 위기인 팀 상황에 운 좋게 좋은 대화 상대들을 만났고, 다양한 시각으로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었다.
    그전에는 나의 직무만이 신경 썼었는데, 그럴 것이 아니라 혼자만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큰 통찰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좀더 주체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조직 안에 팀, 팀 안에 나의 직무를 구축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당연한 거지만..) 팀 빌딩과 브랜드의 가치에 대한 주체적인 사고와 해석이 있어야, 그 안에서 함께하는 동료들과의 업무와 목표가 명확하게 구분되고, 그래야 다른 사람의 관섭 없이 주체적인 업무가 가능하다. 나는 그것을 4년 동안 알고 있지 못했다. 부끄럽게도.

    그러니 그동안 했던 분노들은 단순한 투정이었으며 전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더불어 이번 일이 나에겐 좀 더 시야를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해결해야 하고, 관철시켜야 하고, 밀고 나가기 위해 고민, 공부해야 할 것들이 앞으로도 산처럼 쌓여있지만 12월 22일보다는 괜찮다. 결핍으로 성장했고, 그때보다 조금은 명확해졌다. 

    #2
    많이들 제테크라고 해서 '통장 쪼개기', '분산투자', '경제 공부' 등을 열심히 파는데 사실 제테크의 기본이자 우선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성 향상'이다. 즉 원금을 키우는 것이 가장 확실하며 이 원금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 이것만 해도 제테크 도사가 된다.

    꾸준히 괴롭히는 나의 동려들에게 쓸 에너지들을 아껴 '생산성'의 그 어떠한 것에라도 근접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잘 하고 싶은 것도 있는데 그에 비해 나 혼자만의 시간이 적다. 나의 껌딱지 남친과의 시간도 포기할 수 없는 욕심쟁이 나는 적절하게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개발을 위해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지 꼼지락 거린다. 역사 팻케스트를 듣고, 한 장 만에 덮더라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업무 기술들을 정리를 아주 틈틈이, 잠깐씩, 쪼개서 해보려고 한다. '한다'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작은 일상이라 '해보려고 한다'가 적합하다. 작은 것들이 모이면 그래도 無에서는 좀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맘으로.

    이러한 시도들은 '불안'과 '결핍'에서 시작했다. 정신적으로 외로운 나날들과, 근거 없는 공격들, 깔때기같이 몰리는 업무. 인정 욕구에 목마르고, 이와 비래하게 다른 사람의 인정을 갈구하는 내가 모자라 보였다. 거기에 쓰는 에너지의 방향을 돌려보기로 했다. 무기력해지지 않기로 했다. 무너진 자존감은 다른 사람들의 잣대로 다시 세울 수 없다. 내부에 명확한 잣대를 다시 세워야겠다.

    #3

    많이 불행한 사람을 위한 많은 양의 위로는 그것 자체에 힘이 없다. 습관처럼 불행해하지 말자는 소리다. 자주 행복한 사람에게 가끔 찾아오는 위로, 그것은 태양빛 뜨거운 여름날 찾아가 쉴 수 있는 작은 그늘같은 것. 휴식처럼 달콤하게 취해도 되는 때때로 불행한 사람을 위한 꼭 필요한 자기 위로. 
    이렇게 한번씩 필요해 의한 위로를 하도록.

    내 이웃 블로그의 글을 읽고 나는 머리가 띵했다. 내가 요즘 습관처럼 불행해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많은 위로도 절대 그늘이 되지 못한다는 것. 
    항상 행복할 수는 없지만 더 자주 행복할 수는 있다. 가끔 오는 위로가 달콤할 수 있도록. 더 자주 행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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