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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을 키우는 독서모임' Think베이션에 Sync하다!
    일상 2019. 4. 6. 22:34

    비가 추적추적 오는 토요일! 점심 먹고 급하게 뛰어 나와 탄 지하철은 만원이었다. 어디들 그렇게 가시는지 빽빽한 사람들 사이에서 40여 분간 앉을 곳 하나 찾지 못하고 구석에서 긴장감을 풀어보았다. 오늘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씽큐베이션 1기' 첫 모임 날!! 독서모임은 처음인데다가 인터넷으로만 만나던 그 공간과 사람들을 처음 만나는 날! 어떤 분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너무 궁금하고 설레었다.

     

    씽큐베이션 Think+Incubation

    생각을 품게 하는 무료 독서모임. 일주일에 1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모임이다.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운영하고 대교에서 후원하는 이 모임은 4월을 첫 시작으로 3개월, 12주 동안 진행된다. 나는 이 모임에 완전히 싱크될 것이다.ㅎㅎ

     

    '함께 배워간다.' 참 좋은 말이다.


    모임 장소인 봉은사역에 도착했다. 역 3번 출구를 나와 고개만 쏵- 돌려도 바로 보이는 건물 딱! 찾기가 너무 좋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오르면 바로 나오는 '
    더불어 배우다' 로고.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신박사TV에서 스윽 훑어주시어 이미 와본 곳 같은 이 공간은 '씽큐베이션'을 위해 공간 자체를 모두 새로 인테리어 했다고 한다. 너무 예쁜 소파와 조명들. 이제 보니 더불어 배우다 로고색으로 맞춘 것이었다. 이런 센스 있는 선택! 

     

    저 가운데 소파색의 깜직함. 컬러 선택 정말 탁월하다!
    토론방 입구에 쓰여진 환영 문구! 아이고, '씽큐베이션' 1기가 될 수 있어서 제가 영광임돠:)

     

    자리를 잡고 앉은 뒤로 어색함에 실없이 혼자 계속 웃었다. 한 분씩 들어올때 마다 인사를 나누고 둘러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대기 시간에 살짝 음악이 깔렸다면 참 좋..ㅎㅎ) 기본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각자 소개하며 알아가는 시간. 말할 때마다 얼굴이 빨개져서 혼났다.(사실 갈수록 충만해지는 겨땀에 당황했지만 티 안나는 스웨터를 입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던지...) 평소 내 역할이 붙은 호칭만을 듣다가 누군가가 나를 '미선 님', '미선 씨'라고 부르는 게 참으로 어색했다. 그만큼 내가 새로운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않고 있었다는 말이겠지.  


    내가 속한 그룹은 태 PD님이 그룹장을 맡으신 '고영성 작가 강력 추천 별점 5점 도서'이다. 첫 번째 책은 칩 히스+댄 히스 저자들의 '순간의 힘'인데 삶이라는 산문에서 결정적 순간들이 주는 힘과 그 순간들에 임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서평보기) 가벼운 오리엔테이션 후 우리는 책의 핵심을 촤르륵 가볍게 정리하고 그룹장님이 발제하신 2가지 주제를 가지고 돌아가며 각자의 생각과 경험들을 공유했다. 

     

    '씽큐베이션'이 결정적 순간이 되길 바라는 태PD님의 선물과, 멤버 분께서 주신 '멘토스' 선물.(책에 '멘토스' 관련 사례가 나온다) 두분 모두 진짜 감동이다ㅠ

     

    "우리는 서로의 발전을 위한 모임이에요.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고 평가는 없습니다." 시작 전 그룹장님이 하신 저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같은 주제를 나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른 경험들을 한 주제로 공유할 수 있다니. 책 주제를 좀 더 깊숙이 체화한 것 같아 정말 좋았다. 

     

    그러면서 또 한 가지를 통찰한다. 평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 생각을 정리해 말하는 것이 서툴렀다. 그동안 내가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라는 식의 대화를 많이 해왔던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되었다.

     

    마지막 오늘 배운 서평 작성 꿀Tip!

    책 읽는 것보다 서평 쓰는 것에 더욱 어렵다는 대화에서 몇 분이 각자만의 '서평 작성 팁'을 공유해주셨는데 이게 그렇게 알찰 수 없었다. 오늘은 서평은 아니지만 첫 모임 후기를 쓰고는 싶은데, 약간 부담스러웠던 차에 '태 PD 님'께서 추천해주신 방법을 써보고 있다. "1시간 안에 잘 쓰든 못쓰든 일단 올리고 보자!"

     

    어떻게 한 시간 안에 글을 다 써서 올리신다는 거지...?? 정말 대단쓰

     

    이렇게 한 시간 타이머를 맞추고 빠르게 글을 써버렸다. 물론 나에게 한시간은 완전 무리였고 한 시간 더 추가했지만 이런 설정이 없었다면 아마 귀찮다는 이유로 후기 쓰는 것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다소 마음의 부담이 덜한 시간을 걸어놓으니까 시작하는 것도, 엄한데에 시간쓰느라 길어지는 것도 없이 훨씬 빨리 쓸 수 있었다.

     

    12주 동안 모든 멤버들이 함께 잘 달려갔으면 좋겠고 모두 오늘보다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왠지 예감이 좋다! 오늘이 훗날 나에게 아주 결정적인 하루가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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