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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서평 2019. 4. 11. 23:34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1등을 하면 들을 수 있는 승리 멘트다.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 1등 했으니 저녁에 치킨 파티라니! 현실은 1등이 아닌 1킬 겨우 하고 패배의 쓴맛만 보지만 우리는 다시 게임을 시작한다. 왜? 재미있으니까.
총에 맞고 죽고, 다치고 맨날 지는 게임을 우리는 왜 그토록 좋아하는 걸까? 게임은 항상 새로운 도전을 준다. 새로운 맵과 장비들이 계속 나오고, 적당히 즐길 수 있을 정도로만 어렵다, 조금만 열심히 하다 보면 누구나 저녁으로 치킨을 먹을 수 있고 총상을 당해도 비상약으로 금방 회복할 수 있으며 실수로 죽어도 바로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게임은 항상 도전 과제를 주고 분명한 목표와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며 언젠가(?)는 누구나 승리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죽고 죽어도 강한 집념으로 다시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른다.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그럼 우리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밟혀도, 좌절해도 포기하지 않는 강한 집념, '그릿'을 우리 삶에서 키울 수 있다면 말이다. 많은 이들은 끈기 있게 최선의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던가. 근데 참, 성공이 무엇인가? 배틀그라운드에서처럼 모두를 죽이고 1등을 하면 성공한 걸까?
그릿이냐, 전략적 포기냐
다양한 모두를 제치고 1등이 되어야 승리하는 게임도 있지만 애완동물을 먹이고 보살피면서 점수를 얻는 게임도 있는 것이다. 우리의 성공도 그러하다. 성공이 미디어에서 말하듯 꼭 물질적 양과 사회적 명성에만 결정 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의 저자 에릭바커는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떤 환경에서 내 장점이 발휘되고, 난 어떤 걸 원하며,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말이다. 성공의 정의는 각자의 지문처럼 모두 달라야 하는 것이다.
나만의 성공 기준이 다듬어진다면 어떤 일에서 그릿을 키우고 어떤 것을 포기하냐는 전략적 선택이 되는 것이 된다. 이런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시간은 정해져 있고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빠른 포기는 빠른 성공의 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은 포기해야 할 일과 집념을 가지고 붙잡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배틀그라운드도 하고 싶고, 오버워치도 하고 싶은데 도대체 뭘 포기해야 하는가? 포기한다고 그릿이 없는 것이 아니다. 포기는 그릿을 위한 하나의 전략인 것이다. 행동하고, 실패하며 내가 원하는 성공에 다다르는 것이다. 실패와 포기야 말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에릭 바커는 포기할 것과 도전할 것의 쉬운 분별법을 알려준다. 한 가지는 현실의 장애물에 한계를 느끼고, 지금 나의 노력이 원하는 결과를 그려보는 것이다. 정신적 대조(소원하기, 결과, 장애, 계획을 떠올려 목표 실현 시스템)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목표를 구분해보는 것이다.
또 다른 기준은 하나는 "시간이 좀만 더 있으면..", "돈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할 것 같은 것들은 포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퇴근 후 인맥관리도 할 겸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빨리 들어가 자기 계발을 위해 책도 좀 봐야 할 것 같다. 어떤 마음이 드는가? 내 목표와 그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다 등가교환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는 못하는 것이다. 설마, 소파에 앉아 TV 좀 보면서 쉬고 싶은가?
"모든 것에는 그것을 얻기 위해 교환한 삶의 양만큼의 가격이 매겨진다."
-헨리 데이비드 스로
정말 TV 시청을 떠올렸다면 당장 TV를 끄고 다시 한번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잘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게임에서 1등 할 때만 치킨을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원할 때 언제든 치킨을 먹고 싶다면 말이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쉬운 게임은 재미도, 의미도 없다. 도전은 어려워야 하고 조금은 깨져도 괜찮다. 원하는 목표가 너무 멀어 보인다고 포기하지는 말라는 말이다. 모든 과정을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한 단계, 한 단계 레벨 업하다 보면 우리는 원하는 정상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해발 6,400미터 설산에서 조난당한 '조'가 부러져 작살난 다리로 게임을 하듯 조금씩 10km를 기어 내려와 살 수 있던 것처럼 말이다.
어떤 일에 그릿 할지도 대충 알겠고, 목표도 분명한데 첫걸음 떼기가 너무 어려운가? 사실 나도 그게 제일 힘들다.
'내 생각이 틀리면 어떻게 하지?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잖아.'
이런 고민에 에릭 바커는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보라고 조언한다. 테스트하고, 다시 돌아보며 작은 실험들을 계속해보는 것이다. 행동은 자신감을 주고, 자신감은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준다. 행운은 과학적으로 개개인의 선택에 크게 관련이 있고 행운은 기회를 최대한 살리는 사람에게 온다. 뭘 해야 할지 알아내기 위해 여러 가지를 다 해보는 것이다. '그냥 한번 해보자'라는 식으로 일단 시도가 중요하다. 시도하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행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좋은 선택들을 해갈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체인지그라운드가 그러했다. 빡독이고 데일리 리포트고 66챌린지고 그냥 일단 계속 시도해보았다. 빡독은 계속 실패했고 66챌린지는 아직도 힘들지만 독서모임은 성공했다. 일단 독서모임이라는 작은 행운을 얻으니 계속 또 다른 기회가 보이고 새로운 성장과 시도들이 쏳아지고 있다.
"성공이란 요상하다. 더 많은 성공을 배양하기 때문이다. 하나에서 이룬 성공은 내게 다른 것도 열심히 해보라며 용기를 심어주었다. 성공은 가능한 것의 영역에 대한 내 시각을 넓혔다."
워라밸이 뭔지 알고는 있는 거지...?
성공은 하고 싶지만 삶도 즐기고 싶다. 일과 삶의 밸런스는 어떻게 맞춰야 할까? 일만 하는 일벌레가 되기는 싫지만 남들 다가는 해외여행도 좀 가보고 싶고, 책도 읽고 자기 계발 좀 해야 할 것 같지만 그러기엔 내 삶이 너무 없는 것 같다. 정말 워라밸은 있는 것일까?
52시간 근무도 시행하고 저녁 회식 자리도 많이 사라지는 요즘 ‘워라밸’이란 단어는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하지만 정말 야근 안 하고 퇴근만 빨리 할 수 있으면 우리는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을까? 워라밸을 지키면서 성공하는 게 가능은 한 일일까? 워러밸은
중요하다. 일에만 너무 매진하는 것도, 개인 삶에만 집중하는 것도 성공과 거리가 멀다. 역사상 최고의 타자였던 완벽주의자 테드 윌리엄스는 일인자에 올랐지만 3번의 이혼과 최악의 인간관계로 외톨이었고 스스로에게도 만족할 줄 몰랐다. 아인슈타인은 누가 봐도 훌륭한 업적들을 남겼지만 그의 가족들은 최악의 남편과 아버지로 그를 기억하며 그의 아들은 자살을 시도했고 결국 정신병원에서 죽었다. 연구에만 몰입해야 하는 그에게 가족은 성가신 존재일 뿐이었다.(아니 그럴 거면 뉴턴처럼 혼자 사시지, 결혼을 왜 했는지...)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유연한 방법. 최고의 실력을 얻으려면 가끔은 휴식과 재미도 필요하다고 한다. 적절한 수면시간과,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을 찾는 것, 그리고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은 실적과도 연관이 높다. 책의 저자는 80:20으로 휴식과 일을 분배하라고 조언한다. 꼭 데일리 워라밸을 지킬 수 없는 직정이라면 월 단위로, 년 단위로 균형을 맞추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성공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남들 다 하는 거 나도 해야 한다고 괜히 압박받지 말고,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남이 아니라 내가 선택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선 평범한 것이 성공이라고 부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의 성공 여부는 내가 새운 목표와 목적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가치관에 따라 직접 결정을 내리고 만족할 만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저자가 말하는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 법칙'인 것이다.
내가 원하는 성공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다음 단계는? 책에 소개된 칭기즈칸의 성공 비법은 명료하고 확실하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알맞은 계획을 세웠다. 칭기즈칸은 본인이 모르는 것 투성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상대의 장점에 휘둘리지 않고 배울 수 있었으며, 본인이 가진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실제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통제감을 높이기도 한다고 한다. 통제감이 있으면 인지능력 또한 올라간다. 인지능력이 높아져 일 처리에 능해지면? 더더욱 우리의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많아지고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선순환인 것이다.
워라밸을 허상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시간 관리에 힘써야 한다. 시간이야말로 정말 귀중한 자원이다. 간절히 원하던 휴식 시간을 소파에 누워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시간을 좀먹고 있지는 않느냐는 말이다. 또 한 번 말하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이다. 이 일에 1시간을 쓰면 저 일에 쓸 1시간이 줄어든다. 이 일이 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잘 판단해야 삶과 일 사이 우리가 원하는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시간관리의 최고봉 '데일리 리포트'로 하루를 체크하며 업무 시간과 그 외 시간들을 관리하고 있다. 그전이었으면 매우 뿌듯했을 날도 시간별로 실제 하는 일들을 체크해보니 비효율적인 반복 업무에 시간을 허비하고, 알게 모르게 순삭 하는 시간들을 알 수 있었다. 요즘은 휴게시간과 집중 시간을 따로 정하고, 업무에 우선순위를 정해 한 가지 일만 하는 습관을 기르는 중이다. '진짜 일'에 몰입하고 있는 시간이 언제인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고 적합한 일들을 분배하는 것이 훨씬 많은 일을 알차게 하면서도 여유를 가져다줬다.
나는 이번 주말 저녁 치킨을 먹기로 했다. 1등을 했냐고? 아니! 나는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을 알아버렸고, 내 성공은 곧 내 눈앞에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성공하고 싶은가? 그럼 너 자신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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