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독
-
타노스가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서평 2019. 9. 9. 21:58
영화 인피니트워에서 그 존재를 널리 알린 '타노스'. 그가 인피니트 스톤을 찾아다니는 이유는 온 우주의 반을 소멸시키기 위해서였다. 자신이 살던 타이탄 행성이 인구 과잉과 과도한 기술 발달로 멸망했고, 이 같은 역사를 반복할 수 없었다. 제한된 자원으로 모두가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는 현 인구의 반이 없어져야 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딸까지 죽음으로 내몰며 우주 최고의 힘을 얻어 목표를 이룬다. 하지만 그 전에 타노스가 인류 번영의 역사를 알았더라면 아마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타노스가 온 우주의 번영을 위해 한 행동은 아주 비이성적인 비관주의에서 비롯된 광기 어린 오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위에서 아주 쉽게 비관론자를 만날 수 있다.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남극의..
-
일상을 버티는 것도 재능이 필요하다서평 2019. 8. 18. 22:16
6년 전, 그때만 해도 세상 물정 모르고 앳되었을 때 얼굴만 알던 선배에게 추천을 받아 취직한 회사에서 넌덜머리가 났다. 아무리 뼈빠지게 열심히 해도 사장만 배부르는 것 같은 이 구조가 너무 싫었다.(그땐 생각이 크지 못했다.) 당시 하던 일이 영리의 극단에 있는 일이기는 했지만 계산기를 아무리 두들겨봐도 내가 얻는 건 법에 위배되지 않을 만큼의 딱 그 정도 연봉이었다. 어린 맘에 그 공을 다 먹는 것 같은 배부른 이사가 내 앞에 왔다 갔다 하니 그 꼴이 더 보기 싫었다. 나는 입사 5개월만에 작은 푸드 트럭 중고 매물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적게 벌고 힘이 들더라도 내가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는 커피 트럭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정말 진지하게 여기저기 푸드트럭 후기들과 커피 머신..
-
이제껏 우리가 남이라 생각해서 미안.서평 2019. 8. 12. 13:30
같은 반, 같은 과, 같은 동아리로 한 곳에 묶여있던 시절에는 친구 사귀는 게 어렵지 않았다. 가볍게 말 붙이기도 좋고, 같은 생활권에 공통점도 많아서 쉽게 가까워졌다. 사회에 나오고 나서는 계산할 것도 많고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니 새로운 친구 사귀는 게 더욱 쉽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 사귀기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새삼 내일로 느껴진다. "마흔이 넘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친구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잘못 생각했던 거죠. 친구를 덜 만났으면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웠을 것 같아요. 쓸데없는 술자리에 시간을 너무 낭비했어요. 맞출 수 없는 변덕스럽고 복잡한 여러 친구들의 성향과 각기 다른 성격, 이런 걸 다 맞추느라 시간을 너무 허비했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이나 읽을걸, 잠을 자거나 음악..
-
초조하고 불안해질 때는 한걸음 물러나보세요일상 2019. 7. 8. 14:55
나는 항상 에너지 많은 사람들을 보면 항상 부러웠다. 열정으로 가득해 하고싶은 것은 주저 없이 해버리고 지치지도 않고 또 시도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글도 쓰고 싶었고,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고 싶고 항상 밝은 에너지가 넘치고 싶었다. 하지만 내 발목을 잡는 것이 있었으니 체력이었다. 나는 힘은 세도 체력이 많이 약했다. 창창하던 대학생 때 대상포진을 앓을 만큼 체력이 좋지 않아 쉽게 지치곤 했다. 남들보다 더 많이 자고, 더 많이 쉬어줘야 남들 하는 만큼을 겨우 따라갔다. 당연히 회사 다니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좀비처럼 걸어 다니곤 했다. 좌석버스에 1시간 이상씩 서서 서울을 오가는 경기도민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취침 시간이 보통 11시에서 12시, 정말 ..
-
똑같은 직장에서 더 행복하게 일하는 법서평 2019. 7. 7. 22:04
정말이지 취업만 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 '돈도 벌고 인정도 받고 나도 사람 구실하면서 살 수 있겠지’ 싶었는데 요즘 같아서는 정말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나랑 동갑인 옆 팀 동료는 성과 잘 나온다고 칭찬도 받던데 하루 걸러 반복되는 야근해도 나는 인정도 못 받고. 피곤한 몸 이끌고 머리 쥐어짜내며 열심히 쓴 보고서는 맨날 퇴짜맞기 일수이다. 대학교 동기들은 벌써 과장이다 팀장이다 나날이 승승장구하고 고등학교 친구들은 복지, 월급 빵빵한 대기업 다니며 정말 폼 나게 사는 것 같다. 기분 전환 겸 들어간 SNS에서는 다들 해외여행 나간 사진뿐인데 나는 이번 여름휴가도 나는 방콕이나 할 것 같다. 나도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왜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할까? 아냐, 그래도 여기서 조금만 더 고생하면, 연봉 ..
-
유전자에 새겨진 내 삶의 의미서평 2019. 6. 20. 18:32
생각이 과하게 많은 나는 종종 현자 타임이 오곤 한다. 인생무상, 다 덧없어 보이는데 그럴 때면 나는 철학자가 되어 "우리가 살고 있는 목적은 무엇일까? 인간은 왜 존재할까?"라는 무의미해 보이는 질문들을 한다. 불교에서 인생은 일종의 '고통의 바다'라며 삶은 고통이라고 했다. 인간은 왜 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나에게 종교는 없지만 삶이 고통이라는 말이 정말 큰 공감이 간다. 살아가며 행복과, 즐거움, 고양의 순간도 많지만 굳이 그 순간들을 위해 이렇게 괴로운 인고의 시간을 살아내야 하는 것일까?(물론 나는 내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나른하게 누워 멍 때리는 치코(우리 집 고양이)를 보며 ‘치코는 뭘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무교지만 기독교에서는 ..
-
나의 고객이 지갑을 여는 곳은 따로 있다서평 2019. 6. 13. 18:34
하루가 멀다 하고 우후죽순 생겨나는 브랜드들, 너도나도 각자의 브랜드를 차별화하며 치열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 사이에서 비슷한 상품들이 한 끗 차이로 그 성패가 달라지기도 한다. 쏟아지는 상품들 사이에서 어떤 상품은 환호하고 열광하지만 또 어떤 상품은 그대로 잊혀진다. 어떻게 하면 나의 브랜드에 열광하고 지갑을 열게 할 수 있을까? 똑똑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알고 전략을 짠다면 그들의 지갑을 여는 일이 조금은 쉬워질 것이다. 1. 팔지말고 경험하게 하라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같은 돈을 쓰더라도 단순히 물건을 구매했을 때보다 경험을 했다고 느낄 때 더욱 행복한 경향을 보인다. 똑같은 스마트폰을 사더라도 그냥 폰과 디자인 철학이 담긴 감성 폰을 경험하는 것 천지차이다. 상품이 아..
-
내 소중한 맥북. 보증 기간 연장 해? 말어?서평 2019. 5. 30. 22:00
나는 지금 3개월 전 구입한 맥북 프로로 이 글을 쓰고 있다. 12개월 할부로 결제해 매월 꼬박꼬박 갚고 있는 나의 소중한 맥북을 구매하고 작은 고민이 있었다. 정말 큰맘 먹고 구매했고 오래오래 쓸 마음에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보증기간을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상품을 발견한 것이다. 32만 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1년인 보증 기간을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그렇게 되면 내 실수로 망가졌더라도 무료 또는 최소의 비용으로 수리하거나 잘하면 새것으로 리퍼를 받을 수 있을 터였다. 핸드폰 하나에 액정을 3번 이상 바꿀 만큼 허당인 내가 이 귀한(?) 맥북을 손에 쥐면 어떤 사달이 날까 불안한 마음에 서비스 구매를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나는 보상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 왜 나는 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