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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직장에서 더 행복하게 일하는 법서평 2019. 7. 7. 22:04
정말이지 취업만 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 '돈도 벌고 인정도 받고 나도 사람 구실하면서 살 수 있겠지’ 싶었는데 요즘 같아서는 정말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나랑 동갑인 옆 팀 동료는 성과 잘 나온다고 칭찬도 받던데 하루 걸러 반복되는 야근해도 나는 인정도 못 받고. 피곤한 몸 이끌고 머리 쥐어짜내며 열심히 쓴 보고서는 맨날 퇴짜맞기 일수이다. 대학교 동기들은 벌써 과장이다 팀장이다 나날이 승승장구하고 고등학교 친구들은 복지, 월급 빵빵한 대기업 다니며 정말 폼 나게 사는 것 같다. 기분 전환 겸 들어간 SNS에서는 다들 해외여행 나간 사진뿐인데 나는 이번 여름휴가도 나는 방콕이나 할 것 같다. 나도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왜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할까?
아냐, 그래도 여기서 조금만 더 고생하면, 연봉 더 많이 주는 직장으로 이직해서 나도 언젠가는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거야."지금 이 모양이지만 나도 언젠가는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거야"
고단한 직장 생활에 치여 살다 보면 나의 행복은 저 멀리 있는 것만 같다. '언젠가 나도 저들처럼 행복한 날이 올거야' 하지만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간단한 원리만 안다면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오늘 밤에라도 태세를 전환해 당장 내일 아침 콧노래 부르며 출근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 생각보다 쉽기 때문이다.
행복한 직장생활. 그거 너무 '정신승리' 아니냐고? 변하는 것 없이 단순히 '행복'하기만 하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이 행복할 확률보다 행복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간단한 원리로 행복해진다면 우리가 성공할 확률도 훨씬 높아질 것이다."생각을 지배하는 자, 행복을 얻을지니"
누구든 명상을 시도해본 사람이라면 잠시라도 생각을 멈추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생각들은 끊임없이 우리를 고민과 걱정거리들로 가득 채운다.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 때문에 괴롭다면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사실을 생각은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뇌가 우리의 선택을 돕기 위해 이것저것 잡히는 데로 우리에게 생각을 던져준다. 그 말은 생각은 수단일 뿐 우리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생각은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바꿀 수도, 멈출 수도 있다.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끌어안고 해결하려 하지 말고 멈추고 정리한다면 우리는 한층 더 단순하게 사고할 수 있다. 아주 간단한 방법은 머릿속에 멈추지 않는 투덜이 입을 빨래집게로 집어버리는 것이다.
뇌는 단순해서 우리가 조금만 집중한다면 행복해지는 생각을 선택하도록 도와준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생각을 컨트롤할 수 있다면 우리의 감정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면 감정도 정리할 수 있는데 행복한 생각을 선택하면 어떻게 될까? 당장은 잘 안될 수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 뇌는 변한다. 뇌의 가소성은 우리가 사용하는 기능은 더욱 강화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점점 상실한다.
당연한 말 같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적일 때 우리는 불행하다고 느낀다. 내가 열심히 했는데 인정 못 받는 것 같고, 아무도 날 신경써주지 않는 것 같고, 여기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을 것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사무실에 앉아있는 1시간을 지옥으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가 감정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감정은 우리의 두서없는 생각을 반영한 하나의 방어기제이다. 감정도 휘발될 수 있고 능동적으로 바꿀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도 한다. 순간의 부정적인 감정에 나를 지옥에 가둘 것이 아니라 빠르게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생각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태도다. 내가 그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우리 행복은 주변 세계의 조건보다, 그런 조건을 두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생각에 크게 좌우된다. 세상에는 전적으로 좋은 것도 없고 전적으로 나쁜 것도 없다.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우리가 쉽게 여과하고 추정하고 예측하고 기억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면 사실 긍정적인 것들로 이뤄져있다는 사실을 알게될 것이다.
"만약 우리가 정말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오직 우리의 행동과 마음가짐뿐이다.""직장인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시키는 일이나 해야지."
모...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실무자에게도 업무 결정 권 조차 없는 것이 사실이니까.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라는 태도는 직장 생활을 더욱 불행하고 무기력해질 뿐이다. 하지만 저 말이 맞는 말도 아니다. 우리의 통제권 안에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우리의 태도와 마음가짐이다. 현명한 직장인에게 요하는 능력이 있다면 바로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다.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다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미련은 버릴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된다. 프로젝트 마감날을 내가 통제할 수는 없지만, 업무 효율과 우선순위를 고려해 성취감을 맞보는 건 내 통제력 안에 있다.(이렇게 하면 30분 쉬는 시간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열심히 했으니 좋은 결과와 보상이 따라오리라는 것은 환상이다. 우리는 결과를 통제할 수 없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내 노력만이 아니다.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 현실,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한다. 내가 지금 당면한 상황과 현실을 왜곡없이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그것이 행복할 수 있는 두 번째 원리이다.
이렇게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되면 행동은 여전히 내 몫이지만 그 결과에 대한 애착은 완전히 사라진다. 결과는 타이밍이 안 좋을 수도 있고 동료가 도중에 그만두게 되어 안 좋을 수 있지만 그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밖이다. 통제할 수 없는 결과에 내 행복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책임감 있는 행동에 행복을 느낀다면 언제고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세상은 복잡하게 흘러가고 우리가 모르는 작은 나비효과로 돌아올 수도 있고 블랙스완이 터질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깬다면 우리는 좀 더 행복에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성공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은 성공을 향한 당신의 기대가 아니라 근면하고 부지런한 행동이다. 단편적 손실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큰 그림을 그리고 차근차근 나의 목표에 집중하는 자세야말로 행복과 성공을 모두 잡는 비법이다.
"두려움을 쪼개고 쪼개다 보면 행복이 숨어있다"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두려움'이다.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리는 현재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직장에서 이대로 일하다가 나는 결국 이직도 못하고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열심히 했는데 인정도 못 받고 욕만 먹는 것인지 두려움이 가득하다. 사실은 이 '두려움' 질투, 짜증, 걱정, 무기력, 신경질... 모든 부정적 감정의 근원이다.
두려움을 인정하고, 내가 정말로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인지 한 단계씩 파고 들어가 보는 것은 두려움을 깨는데 큰 도움이 된다.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 더 깊이 파고들면 그 감정이 생겨난 실제 근원을 찾아낼 수 있고 알고 나면 생각보다 별것 아닌 것이 대부분이다. 두려움은 안전하고 싶은 우리의 본능적인 방어기제일 뿐이다. 우리 안전을 지켜주는 것은 '행동'이지 두려움이 아니다.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면, 두려워할 게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업무 시간에 잠시 자리를 비우고 휴게실에서 푹 쉬고 오는 것이 두렵다면 그게 왜 두려울까. 그 시간에 상사가 나를 찾았는데 내가 없거나, 동료가 나를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두렵다면 그것이 왜 두려운가를 다시 짚어보는 것이다. 한 계단씩 그 감정을 깊고 내려가다 보면 그 안에는 결국 내가 무능한 사람으로 비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실은 20분의 꿀맛 같은 휴식이 나의 업무 효율을 높여 더 나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음에도 말이다.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삶의 다양한 맛을 경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기회와 경험을 '두려움'으로 물리치고 있는가를 깨닫는다면 정말 놀랄 것이다. 말을 버벅거릴까 중요한 스피치 기회를 날리고, 성과를 기대치만큼 올리지 못할까 두려워 중요 프로젝트 기회를 놓치고, 어색한 동료와의 자리가 두려워 좋은 아이디어 교류 기회를 놓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볼 일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까?
이런 생각들은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방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미리 고민해둔다면 약간 덜 무서울 수 있다.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두려움이 과장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회복탄력성이 생기고 용기와 에너지가 솟아날 것이다.동료들과 모여 험담을 하면 재미있고 공감하는 동료들 덕에 잠시나마 속이 시원할 수 있다. 보기 싫은 상사를 피해 휴가를 내고 여행을 떠나는 것은 현실을 잊고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재미와 행복은 다르다. 현실을 잠시 떠나있는 것은 진통제를 맞는 효과를 줄 수는 있어도 궁극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순 없을 것이다. 두려움을 떨치고 현실을 직시하며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문제에 몰입하는 것.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라는 말은 현실적이지 않다. 최악의 상황에서 긍정적으로만 생각할 수 있겠는가.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라는 건 현실을 가리는 일이다. 우리의 급여, 회사, 나의 성과, 하다못해 오늘 뽐낸 신상 옷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없다. 행복은 나의 상사도, 나의 동료도 나의 직급도 줄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응당 하기를 바라는 기대 속에서 우리는 행복할 수 없다.
<행복을 풀다>의 저자 모 가댓은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을 의료사고로 한순간에 잃고도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런데 우리는 고작 직장생활하면서 그보다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재밋거리와 태도의 전환으로 부정적인 생각의 흐름을 정리하면 행복을 시작할 수 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행동하며 현실에 몰입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우리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방법이 될 것이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야?"
"오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이네~?""매일 행복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곰돌이 푸> 대사 중이 글은 대교가 후원하고 체인지그라운드가 운영하는 독서모임
'씽큐베이션' 2기에 참여해 작성한 두 번째 서평입니다.'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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