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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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도 똑똑해야 될 수 있다서평 2019. 9. 22. 22:06
명절이 되면 찾아가는 할머니 댁에서 우리는 늘 뜻하지 않은 고행을 겪는다. 오랜만에 찾아간 손녀, 손자가 예뻐죽는 할머니는 부엌에서 쉴 새 없이 먹을 것들을 내오신다. 밥은 한 공기로 끝난 적이 없고 반찬이 끊이질 않으며 겨우 다 먹고 나면 식혜며, 과일이며 계속 먹을 것을 내어주신다. 평소보다 3배는 과식을 하고 있지만 할머니는 왜 이렇게 못 먹냐며 자꼬 더 먹으라고 음식들을 권하신다.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할머니의 맘은 감사하지만, 우리 수혜자들은 꼭 다음날 체하기 마련이다. "어치케, 한 그릇 더 줘어~?" 할머니가 손녀 마음을 알아주셨더라면 음식도 조금 하시고 체하지도 않았을 거라 아쉬운 마음이다. 하지만 역할이 바뀌어 우리가 누군가에게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우리는 할머니와 똑같이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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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가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서평 2019. 9. 9. 21:58
영화 인피니트워에서 그 존재를 널리 알린 '타노스'. 그가 인피니트 스톤을 찾아다니는 이유는 온 우주의 반을 소멸시키기 위해서였다. 자신이 살던 타이탄 행성이 인구 과잉과 과도한 기술 발달로 멸망했고, 이 같은 역사를 반복할 수 없었다. 제한된 자원으로 모두가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는 현 인구의 반이 없어져야 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딸까지 죽음으로 내몰며 우주 최고의 힘을 얻어 목표를 이룬다. 하지만 그 전에 타노스가 인류 번영의 역사를 알았더라면 아마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타노스가 온 우주의 번영을 위해 한 행동은 아주 비이성적인 비관주의에서 비롯된 광기 어린 오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위에서 아주 쉽게 비관론자를 만날 수 있다.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남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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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누가 세 줄 요약 좀서평 2019. 9. 1. 00:11
"아 누가 세 줄 요약 좀" 인터넷에서 간혹 긴 글이 올라오면 댓글로 달리는 말이다.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를 돌려가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는 긴 글을 읽을 시간이 없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재미있는 콘텐츠가 쏟아지는 요즘 모든 정보를 이해하고 소화하기엔 우린 시간이 모자라다. 화면이 아래에서 위로 넘어가는 찰나의 시간에 독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세 줄 요약이 핵심이다. 요즘은 글이 길면 망한다. '좋은 글인 것 같은데 너무 길어서 못 읽겠어요. 누가 요약 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도 세 줄짜리 짧은 글은 아니지만, 인내심을 발휘해 끝까지 읽어주길 바라며... (마지막에 3줄 요약해놓음) 컴퓨터를 하면서도 핸드폰을 하면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화면을 넘긴다. 타임라인에 펼쳐진 수많은 정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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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버티는 것도 재능이 필요하다서평 2019. 8. 18. 22:16
6년 전, 그때만 해도 세상 물정 모르고 앳되었을 때 얼굴만 알던 선배에게 추천을 받아 취직한 회사에서 넌덜머리가 났다. 아무리 뼈빠지게 열심히 해도 사장만 배부르는 것 같은 이 구조가 너무 싫었다.(그땐 생각이 크지 못했다.) 당시 하던 일이 영리의 극단에 있는 일이기는 했지만 계산기를 아무리 두들겨봐도 내가 얻는 건 법에 위배되지 않을 만큼의 딱 그 정도 연봉이었다. 어린 맘에 그 공을 다 먹는 것 같은 배부른 이사가 내 앞에 왔다 갔다 하니 그 꼴이 더 보기 싫었다. 나는 입사 5개월만에 작은 푸드 트럭 중고 매물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적게 벌고 힘이 들더라도 내가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는 커피 트럭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정말 진지하게 여기저기 푸드트럭 후기들과 커피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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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서평 2019. 7. 27. 09:36
"아 진짜 짜증나!!” 일이 잘 안 풀릴때 우린 너무 쉽게 짜증이란 단어를 듣곤 하지만 나는 그 단어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사실 ㅉㅈ이란 단어는 우리 집에서 금지어가 된지 오래인데, 저 단어를 쓰는 것만으로도 신경이 곤두서면서 기분까지 망쳐버리기 때문이다. “ㅉㅈ난다”는 표현은 참 유용하다. 안 좋은 상황에서는 어떤 감정도 이 말로 모두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사가 딴지를 걸어도,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도, 날씨가 덥고 습해도 모두 저 말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단어 안에는 불쾌함, 당혹스러움, 찝찝함, 불안함이 들어있다. 이런 다양한 감정을 ㅉㅈ이라는 신경질적인 단어 하나로 퉁쳐버리면 나머지 단어들은 얼마나 서운하겠는가? 사랑, 짜증, 실망, 행복, 즐거움, 서운함…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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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인맥관리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그리고, 작은 깨달음)서평 2019. 6. 6. 23:21
얼마 전 대학 동기의 결혼식이 있었다. 나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다녀온 친구의 말에 의하면 많은 대학 선후배들을 만날 수 있었고 차 한잔하며 그동안의 근황들을 나누었다고 했다. 같은 전공을 한터라 다들 비슷한 일들을 하고 있었지만 그 분야의 편차는 상당한 것 같았다.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같은 일을 하면서도 넓고 다양한 분야의 최신 동향과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10여 년 전 끈겨있던 기억들을 다시 이어주는 소식들은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핫했다. 하지만 그날 '티타임'이 유쾌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약간의 불편했던 기억들이 그대로 남아 미묘한 감정선이 있었다. 살면서 제일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인간관계다. 유쾌하기만 하지는 않았던 '휴면 관계' 대면의 순간들을 전해 들으며 머리가 지끈 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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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중한 맥북. 보증 기간 연장 해? 말어?서평 2019. 5. 30. 22:00
나는 지금 3개월 전 구입한 맥북 프로로 이 글을 쓰고 있다. 12개월 할부로 결제해 매월 꼬박꼬박 갚고 있는 나의 소중한 맥북을 구매하고 작은 고민이 있었다. 정말 큰맘 먹고 구매했고 오래오래 쓸 마음에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보증기간을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상품을 발견한 것이다. 32만 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1년인 보증 기간을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그렇게 되면 내 실수로 망가졌더라도 무료 또는 최소의 비용으로 수리하거나 잘하면 새것으로 리퍼를 받을 수 있을 터였다. 핸드폰 하나에 액정을 3번 이상 바꿀 만큼 허당인 내가 이 귀한(?) 맥북을 손에 쥐면 어떤 사달이 날까 불안한 마음에 서비스 구매를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나는 보상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 왜 나는 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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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부러지게 '일 잘하는 법'(feat. 퇴사도 잘해요)서평 2019. 5. 19. 23:46
무조건 야근하고 직장 상사 비유 잘 맞추면 인정받는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일을 분배하고 효율적으로 일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게 쉽지만은 않죠. 끊임없이 쏟아지는 업무에 축축 늘어지는 프로젝트. 거기에 짜증 나는 동료들까지. "아니 직장 생활 왜 이렇게 힘들어?" 투덜거리지 말고 우리는 좀 더 똑똑하게 일할 필요가 있어요. 지옥에서 나와 똑소리 나는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팁은 바로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언제 하느냐가 일 잘할 수 있는 포인트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일도 잘하고, 동료와의 관계도 쉽게 만드는 직장생활 꿀 팁 5가지를 알려드릴게요. 1. 일단, 잘 쉬세요. 일 잘하는 방법 이야기해준다면서 갑자기 잘 쉬라니 무슨말 이냐고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