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이제껏 우리가 남이라 생각해서 미안.서평 2019. 8. 12. 13:30
같은 반, 같은 과, 같은 동아리로 한 곳에 묶여있던 시절에는 친구 사귀는 게 어렵지 않았다. 가볍게 말 붙이기도 좋고, 같은 생활권에 공통점도 많아서 쉽게 가까워졌다. 사회에 나오고 나서는 계산할 것도 많고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니 새로운 친구 사귀는 게 더욱 쉽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 사귀기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새삼 내일로 느껴진다. "마흔이 넘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친구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잘못 생각했던 거죠. 친구를 덜 만났으면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웠을 것 같아요. 쓸데없는 술자리에 시간을 너무 낭비했어요. 맞출 수 없는 변덕스럽고 복잡한 여러 친구들의 성향과 각기 다른 성격, 이런 걸 다 맞추느라 시간을 너무 허비했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이나 읽을걸, 잠을 자거나 음악..
-
왜 팀장님은 자꾸 페이스북에서 KPI를 찾을까서평 2019. 8. 5. 11:21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도 없다.” -피터 드러커 이 명대사는 경영인 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리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숫자는 매우 간편하니까. 혹자는 피터 드러커가 저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말도 있고, 전혀 의도한 것과 다른 뜻으로 전해졌다는 말도 있지만 확실한 건 저 문장이 측정할 수 없는 것들을 소외시켰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 업무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개선을 위한 것이 아닌 관리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제 6살 아이도 유튜버로 빌딩을 살 수 있는 시대에 기업들도 애초에 소셜미디어에 뛰어들어 열을 올리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곳에서 제대로들 활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누구는 소통의 창구로, 누구는 마케팅의 창구로 열심히 확성기로 떠들..
-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서평 2019. 7. 27. 09:36
"아 진짜 짜증나!!” 일이 잘 안 풀릴때 우린 너무 쉽게 짜증이란 단어를 듣곤 하지만 나는 그 단어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사실 ㅉㅈ이란 단어는 우리 집에서 금지어가 된지 오래인데, 저 단어를 쓰는 것만으로도 신경이 곤두서면서 기분까지 망쳐버리기 때문이다. “ㅉㅈ난다”는 표현은 참 유용하다. 안 좋은 상황에서는 어떤 감정도 이 말로 모두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사가 딴지를 걸어도,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도, 날씨가 덥고 습해도 모두 저 말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단어 안에는 불쾌함, 당혹스러움, 찝찝함, 불안함이 들어있다. 이런 다양한 감정을 ㅉㅈ이라는 신경질적인 단어 하나로 퉁쳐버리면 나머지 단어들은 얼마나 서운하겠는가? 사랑, 짜증, 실망, 행복, 즐거움, 서운함…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
책을 놓고 싶지는 않지만 캠핑은 가고 싶어서평 2019. 7. 13. 09:03
목도 뻐근하고 몸도 여기저기 찌뿌둥하다. 거북목 조심해야 하니 막간 짬을 내 폼롤러로 뭉친 어깨를 풀어준다. 하늘은 맑고 날은 푸르른 이런 날에는 바닷가 앞에 텐트 치고 앉아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서 수평선을 바라보기 딱 좋은데... 하늘 한번 올려다보다가 아직 다 못 채운 오늘 독서 목표량을 위해 다시 책을 잡는다. 나는 산이든 바다든 훌쩍 떠나 즐기는 캠핑을 참 좋아한다. 고요한 산속에서 푸르른 나무들과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앉아있다 보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참 평온하다. 끝이 없이 펼쳐진 바다에서의 캠핑은 따뜻한 해변가 모래알에 발가락을 묻어놓고 맞는 시원한 바람이 일품이다. 캠핑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찾아보면 근처에 소소하게 다닐 곳이 정말 많다. 지금은 남편이 된 남자친구와 처음 캠핑의..
-
초조하고 불안해질 때는 한걸음 물러나보세요일상 2019. 7. 8. 14:55
나는 항상 에너지 많은 사람들을 보면 항상 부러웠다. 열정으로 가득해 하고싶은 것은 주저 없이 해버리고 지치지도 않고 또 시도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글도 쓰고 싶었고,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고 싶고 항상 밝은 에너지가 넘치고 싶었다. 하지만 내 발목을 잡는 것이 있었으니 체력이었다. 나는 힘은 세도 체력이 많이 약했다. 창창하던 대학생 때 대상포진을 앓을 만큼 체력이 좋지 않아 쉽게 지치곤 했다. 남들보다 더 많이 자고, 더 많이 쉬어줘야 남들 하는 만큼을 겨우 따라갔다. 당연히 회사 다니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좀비처럼 걸어 다니곤 했다. 좌석버스에 1시간 이상씩 서서 서울을 오가는 경기도민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취침 시간이 보통 11시에서 12시, 정말 ..
-
똑같은 직장에서 더 행복하게 일하는 법서평 2019. 7. 7. 22:04
정말이지 취업만 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 '돈도 벌고 인정도 받고 나도 사람 구실하면서 살 수 있겠지’ 싶었는데 요즘 같아서는 정말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나랑 동갑인 옆 팀 동료는 성과 잘 나온다고 칭찬도 받던데 하루 걸러 반복되는 야근해도 나는 인정도 못 받고. 피곤한 몸 이끌고 머리 쥐어짜내며 열심히 쓴 보고서는 맨날 퇴짜맞기 일수이다. 대학교 동기들은 벌써 과장이다 팀장이다 나날이 승승장구하고 고등학교 친구들은 복지, 월급 빵빵한 대기업 다니며 정말 폼 나게 사는 것 같다. 기분 전환 겸 들어간 SNS에서는 다들 해외여행 나간 사진뿐인데 나는 이번 여름휴가도 나는 방콕이나 할 것 같다. 나도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왜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할까? 아냐, 그래도 여기서 조금만 더 고생하면, 연봉 ..
-
나는 오늘도 바닥난 체력을 긁어모아 성과를 만든다서평 2019. 6. 30. 22:29
어제오늘 두통이 심해 타이레놀 두 알 털어 넣었다. 오늘만 네 알째인 것 같다. 컨디션이 많이 안좋았지만 두통약을 삼기며 나는 책과 노트북을 바리바리 싸 들고 동네 카페로 나온다. 오늘은 좀 쉬어야 할 것 같지만 오늘 해야 할 일과 하고싶은 일이 참 많다. 알약을 먹었으니 두통과 피로는 곧 사라지고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3개월 넘게 매주 1권씩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나는 스스로를 좀 더 몰아붙이고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조금만 더 힘 내보자’라는 말로 나를 다독이며 내 한계를 깨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그 과정 속에서 ‘성장'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도 머뭇거리고 망설이던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행동할 수 있었다. ‘하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은 ..
-
나의 우주, 우리 엄마. 나는 그 품을 떠나왔다서평 2019. 6. 27. 00:26
여느 때처럼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었다.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던 나에게 다가와 엄마는 내 얼굴을 슥- 한번 쓰다듬고는 미소 지으며 내 두 손을 꼭 잡았다. 그러고는 ‘안녕 미선아’라고 말한 뒤 조금씩, 아주 천천히 멀어졌다. 그렇게 멀어지는 엄마를 보면서 따라가지도 못하고 나는 대성통곡하며 가지 말라고 엉엉 울었다. “엄마... 가지 마!” 그렇게 한참을 울고 있는데 옆에서 남편이 나를 깨웠다. 꿈이었다. 한밤중에 잘 자다 말고 꺼이꺼이 숨넘어가듯 울고 있는 날 보고 깜짝 놀라서 깨운 것이었다. 신혼 생활을 시작한 지 한달 정도 지났을 때였는데 결혼으로 생에 처음 독립한 일이 나에게는 엄마를 떠나오는 과정이었나 보다. 2년 전 꾼 꿈이라 앞뒤는 잘 생각나지 않지만 엄마가 나에게서 멀어지던 그 순간의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