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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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인맥관리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그리고, 작은 깨달음)서평 2019. 6. 6. 23:21
얼마 전 대학 동기의 결혼식이 있었다. 나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다녀온 친구의 말에 의하면 많은 대학 선후배들을 만날 수 있었고 차 한잔하며 그동안의 근황들을 나누었다고 했다. 같은 전공을 한터라 다들 비슷한 일들을 하고 있었지만 그 분야의 편차는 상당한 것 같았다.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같은 일을 하면서도 넓고 다양한 분야의 최신 동향과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10여 년 전 끈겨있던 기억들을 다시 이어주는 소식들은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핫했다. 하지만 그날 '티타임'이 유쾌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약간의 불편했던 기억들이 그대로 남아 미묘한 감정선이 있었다. 살면서 제일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인간관계다. 유쾌하기만 하지는 않았던 '휴면 관계' 대면의 순간들을 전해 들으며 머리가 지끈 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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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중한 맥북. 보증 기간 연장 해? 말어?서평 2019. 5. 30. 22:00
나는 지금 3개월 전 구입한 맥북 프로로 이 글을 쓰고 있다. 12개월 할부로 결제해 매월 꼬박꼬박 갚고 있는 나의 소중한 맥북을 구매하고 작은 고민이 있었다. 정말 큰맘 먹고 구매했고 오래오래 쓸 마음에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보증기간을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상품을 발견한 것이다. 32만 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1년인 보증 기간을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그렇게 되면 내 실수로 망가졌더라도 무료 또는 최소의 비용으로 수리하거나 잘하면 새것으로 리퍼를 받을 수 있을 터였다. 핸드폰 하나에 액정을 3번 이상 바꿀 만큼 허당인 내가 이 귀한(?) 맥북을 손에 쥐면 어떤 사달이 날까 불안한 마음에 서비스 구매를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나는 보상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 왜 나는 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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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2의 IMF 사태가 일어날까?서평 2019. 5. 9. 22:07
1997년 말, 대한민국은 온통 혼란과 충격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다. 나라가 정말 망할 수 있는 국가 부도 위기 상태에서 국제통화기금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였다. MF 사태로 11% 하던 금리가 25%까지 올라가며 내노라하던 대기업들이 줄줄이 부도가 났고 개인과 기업들 모두 처참히 무너졌다. 실직한 가장들과 파산한 기업, 자영업자들은 극단의 상황에 몰리며 사회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아픈 역사가 지나가고 20년이 훌쩍 지난 2019년, 일부 여론은 IMF 사태가 한국 사회를 또한번 강타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들이 돌고있다. 해외 시장이 휘청하며 한국 경제에 줄 치명타를 염려하며 1997년 IMF 사태 당시 부동산 가격이 지금의 가격을 비교하기도 하고, 10년 만에 찾아온 제조업의 위기로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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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그들보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서평 2019. 4. 24. 14:28
“나는 그저 운이 좋아 아직 살아있을 뿐 입니다. 다음은 제가, 여러분이 될 수 있어요.” 나는 몇 년 전 있었던 '강남역 살인사건'을 기억한다. 그 사건을 떠올리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하다. 2016년에 있었던 이 사건은 '평소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한 남성이 2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일이었다. 당시 그 일을 두고 남녀를 나눠 '여성 혐오 사건이다, 아니다'로 갑론을박했지만 3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수많은 여성은 집 밖 화장실 갈 때마다 온몸에 촉각을 세우며 긴장한다. 나처럼. 모두가 그때 그저 운이 좋아, 그 시간에, 그 화장실에 가지 않았을 뿐, 언제 같은 일을 겪을지 모를 일이다. 사건 이후 한동안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피해자 추모 물결이 일었다. '여성 혐오'에 공감한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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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서평 2019. 4. 11. 23:34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1등을 하면 들을 수 있는 승리 멘트다.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 1등 했으니 저녁에 치킨 파티라니! 현실은 1등이 아닌 1킬 겨우 하고 패배의 쓴맛만 보지만 우리는 다시 게임을 시작한다. 왜? 재미있으니까. 총에 맞고 죽고, 다치고 맨날 지는 게임을 우리는 왜 그토록 좋아하는 걸까? 게임은 항상 새로운 도전을 준다. 새로운 맵과 장비들이 계속 나오고, 적당히 즐길 수 있을 정도로만 어렵다, 조금만 열심히 하다 보면 누구나 저녁으로 치킨을 먹을 수 있고 총상을 당해도 비상약으로 금방 회복할 수 있으며 실수로 죽어도 바로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게임은 항상 도전 과제를 주고 분명한 목표와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며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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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키우는 독서모임' Think베이션에 Sync하다!일상 2019. 4. 6. 22:34
비가 추적추적 오는 토요일! 점심 먹고 급하게 뛰어 나와 탄 지하철은 만원이었다. 어디들 그렇게 가시는지 빽빽한 사람들 사이에서 40여 분간 앉을 곳 하나 찾지 못하고 구석에서 긴장감을 풀어보았다. 오늘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씽큐베이션 1기' 첫 모임 날!! 독서모임은 처음인데다가 인터넷으로만 만나던 그 공간과 사람들을 처음 만나는 날! 어떤 분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너무 궁금하고 설레었다. 씽큐베이션 Think+Incubation 생각을 품게 하는 무료 독서모임. 일주일에 1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모임이다.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운영하고 대교에서 후원하는 이 모임은 4월을 첫 시작으로 3개월, 12주 동안 진행된다. 나는 이 모임에 완전히 싱크될 것이다.ㅎㅎ 모임 ..